로고

농협생명, 정상화 ‘본궤도’…남은 과제는

실적 대폭 개선…방카슈랑스 의존도 여전

반석현 | 기사입력 2022/02/17 [14:08]

농협생명, 정상화 ‘본궤도’…남은 과제는

실적 대폭 개선…방카슈랑스 의존도 여전
반석현 | 입력 : 2022/02/17 [14:08]

(사진제공=NH농협생명)

NH농협생명의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생명은 올해 판매채널을 다각화해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00억원대 당기순익 기록…전년비 170% ↑

16일 농협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16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0.8%(612억원) 증가한 수치다.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이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3%(355억원) 급증하면서 연간 실적을 견인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이 결산에 의해 감소하거나 1~3분기 대비 적게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73억원으로 51.6% 늘었다.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이 각각 2.9%, 4.0% 감소했다. 총자산은 64조6000억원으로 3.8% 줄어들었다.

건전성을 뜻하는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222.66%로 2020년 말 대비 65.09% 떨어졌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에 대한 유연한 대응으로 이자율차손익이 늘었고, 사업비 등 비용을 절감한 점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에 농협생명의 실적이 회복 흐름을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2년 출범한 농협생명은 2015~2016년 1500억원대의 연간 순익을 기록했지만, 2018년 대규모 투자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새 회계기준 도입 준비로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해외 채권투자부문 손실과 환변동보험 헷지 비용이 증가하면서다.

환변동보험은 기업이 환율 변동으로 입게 되는 손실은 보상하고 이익은 환수하는 보험제도다. 당시 환거래손실액은 약 7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 4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그보다 63.8% 상승한 6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는 순이익 1000억원대를 회복,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자산운용 수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산 중 주식을 중심으로 일부 매각익을 실현하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5%로 전년 대비 2.36% 올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25%로 전년 대비 0.16% 개선됐다.

또한 보장성상품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 생보사들의 보험수입은 저축성 상품이 약 40%, 보장성 상품이 35% 가량을 차지한다. 농협생명의 경우 작년 9월 말 기준 보장성 상품이 58.9%, 저축성 상품이 41.1%다.

판매채널 다변화 ‘과제’

농협생명은 올해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신제도 도입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의 영업 방식은 지역 농·축협 방카슈랑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실제 작년 8월 기준 초회보험료의 97%를 방카슈랑스 판매로 달성했다.

문제는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을수록 손실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될 예정이다. IFRS17는 보험부채를 원가 평가가 아닌 시가 평가로 전환하므로 보험부채가 막대하게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방카슈랑스 판매율이 높은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과 달리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보험사에 더욱 불리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가 도입되면 보험사의 수익 인식 기준이 바뀌게 된다”며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보험매일(http://www.fins.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