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는 “엄혹한 일제강점기에 흔들림 없는 애국적 정론직필을 펼친 이육사 선생의 언론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실사구시적 시대정신에 부합한 언론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평소 친일 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을 옹호해 오던 김기자는 ‘이육사기자상’을 수상하기 일주일 전에도 백선엽을 두둔하는 칼럼을 썼다.
김기자는 「‘문재명 세력’은 민주주의 말할 자격 없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지난 2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도사를 거론하며 “4·3의 본질은 남로당 반란이다”고 주장하는 등 편협한 극우적 역사의식을 드러냈다.
또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19년 현충일 추념사를 문제 삼으며 “6·25 영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홈페이지 정보란에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는 문구를 명시하게 했던 대통령이었다”고 친일파 백선엽을 옹호했다.
백선엽은 1941년부터 1945년 일본 패전 시까지 일제의 실질적 식민지 만주국 군 장교로 침략전쟁에 협력했고, 특히 1943년부터 항일세력을 무력 탄압하는 조선인 특수부대인 간도특설대 장교로서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했다. 대통령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그의 친일행적 관련 A4용지 1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남겼다.
저항시인으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이육사 선생은 김원봉이 단장으로 있던 의열단원으로 무장투쟁에 몸을 바쳤다. 기자로 활동하던 ‘중외일보’ 경영주가 의열단원 윤세주이며 김원봉이 교장으로 있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
1944년 1월16일 새벽5시 차디찬 감옥에서 숨지기까지 이육사는 무려 17번이나 옥살이를 하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의열투쟁 대열에 앞장섰다.
독립운동가를 학살하던 간도특설대 장교, 국가공인 친일파 백선엽의 삶과 이육사 선생의 삶은 너무나 극명하다. 이육사기자상’을 수상하기 직전까지도 백선엽을 옹호하기 바빴던 김순덕 기자에게 이육사의 이름으로 기자상을 수여하는데 대해 경북도당은 묵과할 수 없다.
서슬 퍼런 군부독재를 비판하다 구속되거나 해직된 수많은 기자들이 있다. 정론직필로 살아있는 권력에 상처를 안긴 곧은 언론인들, 낡은 붓하나 들고 세상에 맞서며 질곡의 세월을 살다간 수많은 언론인과 그 가족들도 있다.
경북도당은 김순덕 기자에게 수여한 ‘이육사기자상’을 즉각 취소하고 더 이상 이육사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기대한다.
2023년 1월 20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저작권자 ⓒ NH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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