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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꾸냐" 뺨 때리고 발길질... 지역농협이사, 낮술 후 직원 폭행

반석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1/25 [13:55]

"말대꾸냐" 뺨 때리고 발길질... 지역농협이사, 낮술 후 직원 폭행

반석현 기자 | 입력 : 2022/01/25 [13:55]

낮술에 취한 농협 비상임이사가 점심식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전무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장성 백양사농협 등에 따르면 해당 농협 비상임이사인 60대 A씨와 50대 B전무간 말다툼이 벌어진 건 지난 19일 오후 1시50분 농협 조합장실 옆 회의실이다.

(사진=KBS)  전남 장성의 한 지역농협에서 이사가 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KBS는 지난 19일 전남 장성의 백양사농협 내부에서 촬영된 CCTV(폐쇄회로화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농협 건물 내 회의실에서 비상임이사 A씨가 같은 농협 소속 직원 B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오전에 이사회가 진행된 데 이어 반주를 곁들인 점심식사가 이어졌고, 다시 농협으로 들어온 A이사가 B전무를 불러 대화를 나누던 중 말다툼으로 번졌다.

이야기를 하던 A씨는 화가 난 듯 책상을 몇차례 두드리더니 앞에 놓여있던 종이컵을 B씨 머리 옆쪽을 향해 던졌다. 또 자리에서 일어나 B씨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

B씨도 자리에서 일어나 A씨 손을 잡고 폭행을 제지했다. 이후 다른 직원들이 회의실에 들어와서 A씨를 말리며 B씨를 데리고 나가자 A씨는 화분을 들어 B씨를 위협하기도 했다.

사진=KBS

 

사진=KBS

 

A씨는 ‘낮술을 마시고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이 말대꾸한 것에 기분이 상해 폭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언성이 높아지니까 (손으로 폭행을) 이런식으로 된 것 같다”며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B전무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날 폭행은 마지막 이사회를 마치고 진행된 점심식사에 B전무가 참석하지 않은 게 화근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이사는 "B전무가 너무도 친한 동생이다보니 낮술도 한 잔 했고 잠시 언성이 높아지면서 말다툼으로 이어졌다"면서 "먼저 때린 건 인정하고 사과를 위해 병원도 찾아갔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전남농협노조 측은 이번 사건으로 권한이 큰 조합 임원들이 평소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사진=KBS

 

노조 관계자는 “(피해 직원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조치에 대해 망설일 수 있는 구조”라며 “이런부분은 농협에서 적절한 사후처리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농협은 대의원대회를 열어 직원을 폭행한 비상임이사를 제명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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